하루에 커피를 세 잔씩 꾸준히 마시면 한국인의 가장 큰 적 중 하나인 ‘간질환’ 위험을 낮출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5일 의료계에 따르면 호주 오스틴 병원 연구팀이 지난 2016년 전 세계 194개국에서 간질환으로 사망한 환자들을 포함해 124만 여건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커피 섭취량이 많을수록 간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이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그 이유가 확실히 규명되지는 않았지만, 커피에 포함된 디테르펜, 클로로겐산 같은 강력한 항산화 성분이 주요 역할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국내에서도 유사한 연구 결과가 확인됐다. 순천향대 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류담 교수팀은 최근 영국 UK바이오뱅크에 보관된 45만5000여 명의 데이터를 분석했다.
대사이상 지방간 질환자와 알코올성 지방간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한 결과, 커피가 간질환의 진행을 억제하는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국제암연구소 역시 커피가 간암 발병 위험을 낮춘다고 밝혔으며, 이탈리아 밀라노대는 하루 세 잔의 커피가 간암 발생률을 40% 줄인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하기도 했다.
다만 과도한 섭취는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커피를 지나치게 마시면 신체가 과도하게 각성돼 두통, 불면증, 불안감 같은 증상이 생길 수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제시한 카페인 하루 권장량은 성인 400mg, 임산부 300mg, 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이다. 원두커피 한 잔에는 약 115~175mg, 인스턴트커피 한 잔에는 약 6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한편 한국에서는 해마다 약 7000명이 간질환으로 사망한다. 여기에 간암으로 숨지는 인원 1만 명가량을 합치면, 한 해 간 관련 사망자는 총 1만7000명에 달한다. 이는 암, 심장질환, 폐렴, 뇌혈관질환에 이어 다섯 번째로 많은 수치다.
간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는 커피를 마시는 것 외에도 불필요한 약 복용을 줄이고 술을 끊는 것 등이 포함된다. 또 기름진 음식 섭취를 자제하고 섬유소가 풍부한 식단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규칙적인 운동 역시 간의 부담을 완화하는 데 큰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